• '님의 침묵' 시해설 - 선사의 설법 -
    글쓴이 운영자

    날짜 14.01.14     조회 379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의 88편의 시중에서 몇 편의 시를 전문과 함께 해설문을 싣고자 한다.
    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 전편 해설은 송욱 교수의 전편 해설집을 인용하였다.
    그 주요 시 제목을 먼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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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는 선사의 설법을 들었습니다.
    '너는 사랑의 쇠사슬에 묶여서 고통을 받지 말고, 사랑의 줄을 끊어라. 그러면 너의 마음이 즐거우리라'고 선사는 큰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2. 그 선사는 어지간히 어리석습니다.
    사랑의 줄에 묶기운 것이 아프기는 아프지만, 사랑의 줄을 끊으면 죽는 것보다도 더 아픈 줄을모르는 말입니다.
    3. 사랑의 속박은 단단히 얽어매는 것이 풀어주는 것입니다.
    4. 그러므로 대해탈(大解脫)은 속박에서 얻는 것입니다.
    5. 님이여, 나를 얽은 님의 사랑의 줄이 약할까봐서, 나의 님을 사랑하는 줄을 곱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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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사랑의 쇠사슬>, <사랑의 줄>은 의정과 번뇌의 속박을 말한다. 따라서 선사의 말대로 <사랑과 줄을 끊음>은 의정과 번뇌를 넘어서서 공을 깨달음이다.

    2. <그 선사는 어지간히 어리석습니다.> 이는 선사의 설법의 내용이 진리의 일면만을 가리킨다는 뜻이다. 우리가 <사랑의 줄> 즉 존재의 줄에 <묶이운 것이 아프기는 아프지만> 그렇다고 존재를 아주 초월해 버릴 수도 없다. 따라서 <죽는 것보다도 더 아프다>고 한다.

    3. 「참된 공은 곧 존재에 어긋나지 않는 공&#51067;.」그리고 「가장 훌륭한 존재는 공에 어긋나지 않는 존재이다.」 그리고 이러한 두가지 생각은 각각 한가지 뜻을 드러내고 있지만, 본체(공)와 현상(유) 전체를 완전히 담고 있기 때문에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 결국 참된 공, 즉 <진공>과 참된 존재 즉<묘유>는 서로 어긋나지 않는다는 뜻이다.
    그러나 <진공과 묘유>에는 두가지 뜻이 있다고도 할 수 있다. 하나는 이 두가지가 <서로 지극히 상대방과 어긋난다> 는 뜻이다. 즉 <서로 상대방을 해치고 완전히 빼앗아서 영영 다하게 함>을 말한다. 둘째는 <진공과 묘유>가 <지극히 서로 상대방을 순종한다>는 뜻이다. 즉 <진공과 묘유가 일상으로 은연중에 합쳐서, 본체(공)와 현상(유) 전체를 완전히 다하게 하지 않는다면, 본체와 현상 전체를 완전히 담을 수는 없다. 따라서 <서로 지극히 상대방과 어긋남>은 곧 <서로 지극히 상대방을 순종함>이 아닐 수 없다.
    이제 <사랑의 속박은 단단히 얽어매는 것이 풀어주는 것>이라는 의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셈이다. <단단히 얽어맨 사랑의 속박>이란 결국 <공과 지극히 어긋나는> 존재의 극치를 말한다. 그리고 존재의 극치는 <지극히 공을 순종한다.> 말하자면 <풀어주는 것이다>!

    4. 이번에는 <풀어주는 것>이 대해탈로 변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구절에서 <진공은 곧 묘유에서 얻는 것이라는 뜻을 좀 더 뚜렷이 알아차릴 수 있다.

    5. <사랑의 쇠사슬> 혹은 <사랑의 줄>이 여기서는 <님의 사랑의 줄>로 변하고 있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님의 사랑의 줄>을 진공이라고 하면, <나의 님을 사랑하는 줄>은 곧 묘유라고 풀이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진공이 묘유를 떠나지 않는다는 대승선의 본질적인 철학을 주제로한 것임을 우리는 알게 되었다. 이와 반대로 <사랑의 줄을 끊으라>고만 주장하는 선사의 설법은 소승선의 입장이며, 이를 <편공> 혹은 <단공>이라고 한다.
    편공은 「유마경」에서는 공병이라고 표현되어 있으며, 만해는 공병에 관하여 이렇게 밝히고 있다.

    제법의 공적을 알아 불등을 얻으면 다른 병은 없으나, 오히려 공병이 있으니, 공병도 또한 멀리 떠날 것이다.
    (유마힐소설경강의 전집 3권 308-94)

    번뇌를 떠나고 공적한 행을 행하나 단공에 떨어지지 아니하고, 중덕의 근본을 심음이다.
    (상동 314면)

    내체의 무아를 말하여 아상을 떠나게 하되 단공수락하지 아니하고, 육체를 분하여 중생을 교도함을 설함이다.
    (상동 30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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