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의 침묵' 시해설 - 수(繡)의 비밀 -
    글쓴이 운영자

    날짜 14.01.14     조회 231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의 88편의 시중에서 몇 편의 시를 전문과 함께 해설문을 싣고자 한다.
    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 전편 해설은 송욱 교수의 전편 해설집을 인용하였다.
    그 주요 시 제목을 먼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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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나는 당신의 옷을 다 지어놓았습니다.
    심의(深衣)도 짓고 도포도 짓고 자리옷도 지었습니다.
    짓지 아니한 것은 작은 주머니에 수놓는 것뿐입니다.
    2. 그 주머니는 나의 손때가 많이 묻었습니다.
    짓다가 놓아두고 짓다가 놓아두고 한 까닭입니다.
    다른 사람들은 나의 바느질 솜씨가 없는 줄로 알지마는, 그러한 비밀은 나밖에는 아는 사람이 없습니다.
    3. 나는 마음이 아프고 쓰린 때에 주머니에 수를 놓으려면 나의 마음은 수놓은 금실을 따라서 바늘 구멍으로 들어가고 주머니 속에서 맑은 노래가 나와서 나의 마음이 됩니다.
    4. 그리고 아직 이 세상에는 그 주머니에 넣을 만한 무슨 보물이 아직 없습니다.
    이 작은 주머니는 짓기 싫어서 짓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짓고 싶어서 다 짓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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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선종에서는 스승이 교법을 전하는 표지로서 의발(의발, 가사와 바리때)을 제자에 주었기 때문에, 법을 전함을 <의발을 전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당신의 옷을 다 지어 놓았다>고 함은 교법을 모두 공부하고 수도를 하였다는 뜻이다. 심의(深意). 높은 선비가 입는 흰 베로 만든 웃옷.
    <짓지아니한 것은 적은 주머니에 수놓은 것 뿐>, 이 구절은 <완성하지 못한 것은 적은 주머니에 수놓는 것 뿐>이라는 뜻이리라. 그리고 적은 주머니와 거기에 수놓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처럼 보이낟.

    2. <그주머니는 나의 손때가 많이 묻었다>고 하지만, <짓다가 놓아두고 짓다가 놓아두고>한 것은 <짓는 것>과 <놓아두는 것>이 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짓는 것>은 수행을 가리키며, 놓아두는 것은 <무위> 혹은 <자연>을 뜻한다. 또한 선에서는 마음의 기틀에 있어서 <붙잡는 것>과 <놓아주는 것>을 자재롭게 해야 깨달음에 이른다고 한다. 그렇다면, <짓는 것>은 <붙잡는 것>이며, <놓아두는 것>은 바로 <놓아주는 것>이 된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나의 바느질 솜씨가 없는 줄로 알지마는>, 이 구절은 크게 공교로움은 서툴음과 같다>(대공여출)는 노자의 말을 연상시킨다. 또한 <그러한 비밀은 나 밖에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니까 <적은 주머니>, <수놓는 것> 그리고 <나의 바느질 솜씨> 등은 모두 깨달음과 관계가 있다고 보아야 한다.

    3. <나의 마음은 수놓는 금실을 따라서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고, 주머니 속에서 맑은 노래가 나와서 나의 마음이 된다.> 여기서 우리는 <수놓는 금실>, <주머니 속>, <맑은 노래> 그리고 <나의 마음> 등, 이 모든 이마쥬가 깨달음을 상징한다고 알아차릴 수 있다. 깨달음이란 결국 <나의 마음>을 깨닫는 일이니까 말이다.
    깨달음 중에서 남에게 보일 수 있는 것이 <수놓은 원앙새>라고 치면, 금바늘은 남에게 표현할 수 없는 깨달음의 비밀이다. 이를 만해는 <그러한 비밀은 나 밖에는 아는 사람이 없다>, 혹은 <나의 마음은 수놓는 금실을 따라서 바늘구멍으로 들어가고>,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4. <아직 이 세상에는 그 주머니에 넣을만한 무슨 보물이 없다>고 함은 그 주머니가 곧 깨달음을 상징한다는 뜻이다.
    또한 <이 적은 주머니는 짓기 싫어서 짓지못하는 것이 아니라, 짓고 싶어서 다 짓지 않는다.> 이 구절은 짓는 것과 짓지 않는 것이 같은 일이라는 말이다. <천여가 입고 있는 옷에는 실밥이 없다> 는 말이 있듯이 깨달음이란, 결국 <실밥이 없는 탑>(무강탑)이기 때문이다.
    깨달음이란, <적은 주머니>, <금실>, <금바늘>, <수놓는 것> 혹은 <황금이 가득 찬 나라>, 무강탑등, 이러한 모든 상징이 표현할 수 있으면서도, 여전히 표현할 수 없는 비밀을 지니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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