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의 침묵' 시해설 - 나의 길 -
    글쓴이 운영자

    날짜 14.01.14     조회 256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의 88편의 시중에서 몇 편의 시를 전문과 함께 해설문을 싣고자 한다.
    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 전편 해설은 송욱 교수의 전편 해설집을 인용하였다.
    그 주요 시 제목을 먼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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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 세상에는 길도 많기도 합니다.
    2. 산에는 돌길이 있습니다. 바다에는 뱃길이 있습니다. 공중에는 달과 별의 길이 있습니다.
    3. 강가에서 낚시질하는 사람은 모래위에 발자취를 냅니다. 들에서 나물 캐는 여자는 방초(芳草)를 밟습니다.
    4. 악한 사람은 죄의 길을 좇아갑니다.
    5. 의(義)있는 사람은 옳은 일을 위하여는 칼날을 밟습니다.
    6. 서산에 지는 해는 붉은 놀을 밟습니다.
    7. 봄 아침의 맑은 이슬은 꽃머리에서 미끄럼탑니다.
    8. 그러나 나의 길은 이 세상에 둘밖에 없습니다.
    9. 하나는 님의 품에 안기는 길입니다.
    10. 그렇지 아니하면 죽음의 품에 안기는 길입니다.
    11. 그것은 만일 님의 품에 안기지 못하면 다른 길은 죽음의 길보다 험하고 괴로운 까닭입니다.
    12. 아아, 나의 길은 누가 내었습니까.
    13. 아아, 이 세상에는 님이 아니고는 나의 길을 내일 수가 없습니다.
    14. 그런데 나의 길을 님이 내었으면 죽음의 길은 왜 내셨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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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길 즉 도의 뜻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2. <산에는 돌길>, 이 두가지 길은 중생이 불도에 다달으는 방법을 말한다. 그러한 방법에는 땅 위를 걸어가듯이 어려운 길(難行道)과 바다 위를 배로 가듯이 쉬운 길(易行道)이 있다(용수의 말). <달과 별의 길>은 불도를 상징한다.

    3. 낚시군의 길과 여자가 밟는 방초의 길은 자연과 인간이 일치하는 길이다.

    4. 여기서 방초의 길은 <죄의 길>로 돌변한다. 우리는 번뇌에 미혹되어 도리를 보지못한다(惑道).이 때문에 몸과 말과 마음으로 잘못 행동한다(業道). 그 과보로서 고통을 받는다(苦道). 이와 같이 惑과 業과 苦가 바퀴처럼 두루 돌며 끊어지지 않음으로 <三道>라고 한다.

    5. 여자가 밟는 방초의 길은 의인이 밟는 칼날도 된다. 사회라는 상황 속의 불법을 뜻한다. 우리는 스스로 칼날을 밟고 3·1운동을 영도한 만해 자신을 연상해도 좋으리라.

    6. 「님의 침묵」에는 저녁놀이 자주 나온다. 해가 지는 것을 보고 극락이 서녘에 있음을 생각하는 것을 <일상관>이라고 한다.(「관무량수경」) 그러나 만해의 <붉은 놀>은 흔히 불법과 현실이 마주치는 찰나, 혹은 의정을 상징하는 비장미를 지닌다.

    7. <봄아침의 맑은 이슬>은 지는 해가 밟는 붉은 놀과 정반대의 이마쥬. 불교에서는 감로가 불사를 뜻하며, 불법의 묘미를 비유하는데 사용된다. 따라서 불법을 감로법이라고도 한다. <이슬은 꽃머리에서 미끄럼탑니다.> 이 구절에서 누구나 유모어 혹은 중심을 느끼리라. 그러나 선정에 든 경지가 지닌 자재로움과 무서운 투명성 혹 무심을 볼 수도 있다.

    8. 공을 체험하는 선정에서 치면, 만상이 아공이요 무시인데, 도가 두가지인 듯이 표현한다.

    9. <님의 품에 안기는 길>은 독립운동에 목숨을 바치는 길도 되고 불법을 깨닫기 위하여 몸을 바치는 길도 된다.

    10. <주검의 품에 안기는 길>은 번뇌 속에서 그대로 사는 길도 되고, 죽음을 무릎쓰고 번뇌를 떠나는 길도 된다.

    11. <다른 길은 주검의 길보다 험하고 괴로운 까닭>이라고 하여 매우 논리적으로 죽음보다 더 험한 길이 있는 듯이 표현하고 있지만 실상 그런 길은 없다는 뜻이다.

    12. <나의 길>은 무슨 뜻인가, 이렇게 바꾸어 보면 이해가 간다.

    13. <나의 길>이 지닌 내용을 명확히 말하고 있는 듯이 보이지만 의정은 여전히 여전히 남는다.

    14. <주검의 길은 왜 내섰을까요.>, 이렇게 의문으로서 끝을 맺는다. 아공을 깨달을 수 있는 바탕은 죽음 즉 번뇌에 있기 때문에 아공과 번뇌는 하나이며, 생과 사를 하나로 보는 것이 바로 무심의 내용임을 알면서도, 만해는 그것을 모르는 듯이 표현한다. 이는 무심을 얻으려며는 말과 생각만으로는 되지않으며, 실천을 통할 수 밖에 없는 까닭이기도 하다. 도를 얻으려며는 몇번 죽고 다시 태어나는듯한 경험을 거쳐야 하는데, 그러한 경험은 깨닫고 보면, <봄아츰의 맑은 이슬이 꽃머리에서 미끄름타는 것>과 흡사하다! 이것이 선정의 경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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