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의 88편의 시중에서 몇 편의 시를 전문과 함께 해설문을 싣고자 한다.
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 전편 해설은 송욱 교수의 전편 해설집을 인용하였다.
그 주요 시 제목을 먼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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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모른 결에 쉬어지는 한숨은 봄바람이 되어서 야윈 얼굴을 비추는 거울에 이슬꽃을 핍니다.
나의 주위에는 화기(和氣)라고는 한숨의 봄바람밖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은 수정(水晶)이 되어서 깨끗한 슬픔의 성경(聖境)을 비춥니다.
나는 눈물의 수정이 아니면 이 세상에 보물이라고는 하나도 없습니다.
2. 한숨의 봄바람과 눈물의 수정은 떠난 님을 기루어하는 정(情)의 추수입니다.
저리고 쓰린 슬픔은 힘이 되고 열(熱)이 되어서 어린 양(羊) 같은 작은 목숨을 살아 움직이게 합니다.
님이 주시는 한숨과 눈물은 아름다운 생의 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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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한숨>이 번뇌라고 하면, 봄바람은 깨달음이며, <거울에 이슬꽃>은 자기의 마음을 보는 견성의 지혜를 말한다. 생명을 키워주는 <화기>는 오직 의정을 통한 깨달음(한숨의 봄바람) 뿐이다. <깨끗한 슬픔의 성경>은 대자대비의 경지며, <수정이 된 눈물>은 자비가 곧 지혜라는 뜻이다. 따라서 자비와 깨달음이 하나가 되는 경지(눈물의 수정)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귀중한 <보물>이라고 할 수 있다.

2. <떠난 님을 기루어하는 정>이란 공을 깨달은 경지를 가리키며, 이러한 경지는 의정을 거쳐서 (정의 추수) 얻게 된다. 번뇌를 아는 깨달음과 자비(님이 주시는 한숨과 눈물)는 중생(어린 양과 같은 적은 목숨)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며, 생명의 근원이다. <생의 예술> 곧 중생을 키우고 구제하는 불법, 그리고 더욱 구체적으로는 선을 뜻한다. 만해는 선을 <지상의 예술>이라고 말하고 있다.

선은 전인격의 범주가 되는 동시에 최고의 취미요 지상의 예술이다.
(선과 인생, 전집, 제2권 31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