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님의 침묵' 시해설 - 군말 -
    글쓴이 운영자

    날짜 14.01.14     조회 419

    만해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의 88편의 시중에서 몇 편의 시를 전문과 함께 해설문을 싣고자 한다.
    한용운 시집 님의 침묵 전편 해설은 송욱 교수의 전편 해설집을 인용하였다.
    그 주요 시 제목을 먼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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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 중생(衆生)의 석가(釋迦)의 님이라면 철학은 칸트의 님이다.
    장미화(薔薇花)의 님이 봄비라면 맛치니의 님은 이태리다. 님은 내가 사랑할 뿐 아니라 나를 사랑하느니라.
    2. 연애가 자유라면 님도 자유일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이름 좋은 자유에 알뜰한 구속(拘束)을 받지 않느냐.
    너에게도 님이 있느냐. 있다면 님이 아니라 너의 그림자니라.
    3. 나는 해 저문 벌판에서 돌아가는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양(羊)이 기루어서 이 시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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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말」쓸데 없는 말이라고 하지만, 이 서문은 이 시집의 내용을 이해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1. <님>은 우리가 사랑하고 찬송해야 할 모든 대상과 깨달음을 뜻한다.

    2. <석가가 중생의 님이라면>. 이렇게 말하지 않고 중생을 주제로 삼은 것은 민중을 위한 불교를 부르짖은
    만해의 면목을 드러낸다. 간트에 언급한 것은 팔만대장경을 용약한 「불교대전」을 펴내어 삼십오세의 젊은
    나이에 이미 불교학의 최고봉이었던 만해로서는 당연하다. 더군다나 그는 <동서고궁의 철학에서 가장
    훌륭한 것은 모두가 물론 불경의 주석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였다.

    3. 장미화와 봄비는 <님>이 자연 혹은 생명의 첫걸음까지도 뜻함을 가리킨다. <마시니의 님은 이태리다.>
    <이는 한용운의 님은 한국이다.> 이렇게 고쳐서 읽으면 된다. 혹은 <모든 한국사람의 님은 한국이어야 한다>
    는 뜻이기도 하다.
    마시니. Giuseppe Mazzini. 일생을 이태리의 민주체제와 통일을 위하여 싸운 혁명가. 맛씨니. 따라서 만해의
    목표는 한국의 민주와 통일이었음을 안다. 이러한 목표에 우리는 아직도 멀다. 우리 님은 아직도 침묵하고
    있는 셈이다. 이시집의 주제의 하나는 우리 민족의 민주적인 통일이다. 만해가 역사의 진전을 예견하고
    있음은 놀랍다.

    4. <내가 불교의 진리를 사랑할뿐 아니라 진리 혹은 깨달음도 나를 사랑한다.> 이렇게 보면, 뜻은 더욱 깊어진다.

    5. <연애가 자유라면……>연애는 남녀 사이의 사랑으로부터 인간과 불법의 관계까지를 포함한다.
    불교에서는 모든 중생을 사랑하는 자비로운 마음을 법애라고 하는데 연애는 곧 법애를 뜻하기도 한다.
    자유라는 말을 불교에서는 자재라고 한다. 만해는 거의 반세기전에 이미 현재에도 낡지 않은 새로운 말을
    대담하게 쓰고 있다. 불교에서 자재는 소원대로 무슨 일이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고 지장이 없다는 뜻이다.
    부처님이나 보살 그리고 깨달은 사람이 갖추고 있는 힘이다. 따라서 <인간과 불법의 관계가 자유라면……>.
    이렇게 해석할 수 있다.

    6. 번뇌와 무명에 가리운 인간이 처음부터 불법과 자유로운 관계를 맺을 수는 없다.

    7. 번뇌에 갇혀서 깨닫지 못한 인간에게 님이 있다면, 그것은 불법의 광명이나 진리가 아니라,
    <자기의 그림자> 즉 어두운 무명과 같은 것이다.

    8. <길을 잃고 헤매는 어린 양……>. 이는 기독교에서 신앙을 통한 구제를 받지 못한 사람들을 뜻하는
    비유인데, 만해는 이를 거리낌 없이 채택하고 있다. 번뇌와 불안에 빠져 있는 중생들을 구제함이 이 시집은
    만해의 강열한 개성을 통해서 현대시로 결정된 <불교철학인문>이기도 하다!

    이 서문은 이 시집의 내용을 풀이할 수 있는 열쇠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중요한 열쇠를 숨기고 있다. 이시집의 내용을 풀이할 수 있는 열쇠를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한가지 중요한 열쇠를 숨기고 있다. 이시집의
    주제의 하나는 깨달음 즉 오도. 혹은 증도의 경지이니까 말이다. 만해가 여기서 깨달음에 대하여 입을 다물고
    있는 이유는 대선사로서 오도를 내세워서는 안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따라서 <님만 님이 아니라……>.
    이렇게 시작하는 이 서문은 만해가 선에 언급한 글로서 보충되어야 한다.

    선은 선이라고 하면 곧 선이 아니다. 그러나 선이라고 하는 것을 여의고는 별로 선이 없는 것이다.
    선이면서 곧 선이 아니요, 선이 아니면서 곧 선이 되는 것이 이른 바 선이다.
    달빛이냐, 갈꽃이냐, 흰 모래 위의 갈매기냐.

    달빛과 갈대꽃(갈꽃), 그리고 흰 모래와 갈매기는 모두가 흰 빛이면서 각각 다른 존재이다. 이는 차별상
    속에서 평등을 보는 깨달음의 경지를 가리킨다. 그런데 이 시집은 바로 이러한 경지를 표현한 <증도가>인
    셈이다. 이시집처럼 사랑의 시란 형식을 빌린 증도가는 그 양과 질에 있어서 이십세기에는 물론 고금의
    선종사 전체에 있어서도 흡사한 실예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유일무이(唯一無二)의 것이며 실로 독보적인 것이라고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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