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용운에 있어서 '님'은 누구인가? - 전보삼(만해기념관관장 신구대교수)
    글쓴이 운영자

    날짜 14.01.14     조회 520

    한용운에 있어서 '님'은 누구인가?


    전보삼 (만해기념관관장 신구대교수)


    세월이 흐르면 모든 것은 소멸의 과정을 거치지만 이 겨레, 이 민족의 가슴을 뜨겁게 달구었던 기미년의 그 함성을 우리가 어떻게 잊을 수 있겠는가. 3·1운동의 정신사에 우뚝 솟아있는 만해 한용운 대선사가 이날에 더욱 광채를 발하고 있는 모습에서 역사의 가르침이 얼마나 소중한 가치를 가지는가를 다시한번 생각하게 된다.

    만해 한용운
    그 뜨거운 가슴, 그 기상 어디다 벅찬 숨을 터뜨렸던가.
    ?의 민족정기를 지킨 독립정신인가. 사랑의 ?를 노래하던 ?인가. 불교의 대강백, 대사상가로서의 한용운 정신의 근원을 밝히는 작업을 늘 새롭다. 민족의 여명을 여는 새벽 종소리를 기다리는 그러한 심정으로 때로는 기다려지고, 급기야는 자타가 일체가 되어버린 새로운 의미를 찾아보고 싶다.
    그러나 만해정신의 원형을 찾는 작업은 용이한 일이 될 수 없다. 승려인가하면 이미 독립운동가요. 독립운동가인가 하면 어느 사이 시인이 되어있다.
    그리하여 다시 그를 찾아보면 그는 어느 사이 대사상가로 변신해 버린다. 그러므로 그는 어느 것 하나에 집착해 잇지 않으면서 그것과 이미 혼연일체가 되어버린다. 무엇으로 지적될 때 이미 한용운은 그 세게를 뛰어넘어 있다. 그것은 ?이요, ?과 ?을 여읜 자리에 다시 우뚝 솟아 中正의 도를 가르치고 있다. 이러한 한용운 정신의 근본 원리를 탐색한다는 그것 자체가 이미 어불성설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독자의 궁금중이 있는 곳에 한용운 대선사의 대활이 있듯이 그의 사상의 그림자 정도나 살펴보자.

    필자가 이미 한용운 사상의 중심 주제의 해석을 시도한 어설픈 장난이 있어 여기에 다시한번 정리해 보기로 한다.
    한용운 정신의 골간은 화엄의 一心 ?이 삶의 원동력이 되고 표출되는 과정을 거쳐 만해정신의 특징을 형성한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화엄사상적인 논리가 팔만대장경 한권 한권의 핵심 사상에서 주옥같은 구절을 적출하고, 그것을 하나의 세계 속에 재구성해서 편집한 독창적인 <<불교대전>>이란 저술 속에 핵심사상으로 드러난다.

    원래 화엄사상은 화엄경을 소의경전으로 우주가이 크고 밝다는 진리를 표현하면서, 또한 깨달음의 광대무변한 세계를 뜻한다.
    화엄사상에서는 ?과 ?의 세계관을 비로자나(?)법신관이라고 한다.
    수많은 개별적 존재들의 불가분리의 유기적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연기의 주체로 파악한다. 그렇기 때문에 만해사상의 핵심이 어느 특정한 시간과 공간에 특정한 절대적 모습을 갖춘 단 일회적 존재가 될 수 없다. 또 그것은 우주 자연의 세계의 구성부분들인 숱한 개체들과 개별의 준재가 아나라, 그 모두이다. 그것은 살아있고, 생각하며, 모든 것을 살게하며, 생각하게 하는 삶의 원동력이다.

    한용운 대선사는 이러한 의미에서 창조의 주인공이기에 사랑의 증도가 <님의 침묵>을 세상에 내놓았다.

    님은 갔습니다. 아아 사상하는 나의 님은 갔습니다.
    ..........
    우리는 만날 때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나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아아 님은 갔지마는 나는 남을 보내지 아니하였습니다.
    제곡조를 못 이기는 사라의 노래는 님의 침묵을 휩싸고 돕니다.

    여기서 과연 '님'이란 어떠한 존재일까.

    "님만 님이 아니라 기룬 것은 다 님이다"라는 《님의 침묵》의 존재인가. 그것은 저 화엄경의 주인인 비로자나 법신사상으로 보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화엄경의 구성과 문장. 그 방대한 보상의 핵심에서 보면 일체 모든 현상의 모습들이 진리관의 법신 아닌 것이 없는 그 순수서정의 세계. 진리의 세계라고 말하고 싶다. 만해가 토하고 썼던 그러한 작업이 때로는 폭폭수가 쏟아지듯. 때로는 누에고치 실이 한끝에서 풀려 그 모든 것을 하나로 연결하여 가듯. 그렇게 토하게 썼다.

    하나의 예를들어 설명하면 한겨울의 동장군의 기승이 마무리 심하여도 우리는 버들강아지 움트는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을 때, 새봄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버들 강아지 움트는 모습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아직까지도 한겨울만을 연상하게 된다. 여기의 버들강아지 모습에서 봄의 소식을 접한 자 우리는 그를 보살이라 부른다. 그러기에 보살은 끝없는 봄소식을 전하는 행자의 모습으로 나타난다. 버들강아지의 모습을 발견하지도 못하고 한겨울만을 연상하고 있는 자, 그를 우리는 중생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겨울·봄 그것 자체는 늘 침묵하고 있는 비로자나 법신이라고 한다. 여기서중생과 보살, 그리고 부처의 세계가 어우러져 하나의 연화장세계를 이루는 우주의 대드라마를 표출하게 된다.화엄경의 비로자나 법신사상, 그것을 한마디로 요약한다면 침묵 속에 뇌성을 들을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님을 파악하기 위하여 침묵의 세계를 통한 님의 미학에 접근되어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이 침묵의 세계는 화엄경에서는 비로자나불, 곧 법신불로서 깨달음의 본체를 말하고 있다. 그것은 자아관념의 뚝이 무너진 해탈의 세계이며, 대자유의 초극된 세계이며 우주자체, 진리자체를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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